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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 내가 환장하는 정조와 의빈성씨의 사랑이야기라이프/리뷰 2026. 5. 12. 22:46
드라마 리뷰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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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간만에 사극이 시작했다가 끝이 났다
그것도 사극 러버인 내 취향을 탕탕 저격하는😍
내가 이거 뜰 거다! 무조건 먹힌다 했는데 정말 잘 나갔고 마지막 회까지 7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막을 내려서 내가 막 뿌듯하고 난리도 아니다~
드라마가 방영할 때도, 그리고 종영하고도 현망징창이다
내 연말을 따뜻하게 해줬던 드라마에게 나도 애정 어린 말들을 전하기 위해 끄적거려본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옷소매 붉은 끝동에 대한 나의 헌정사다
소설- 옷소매 붉은 끝동
드라마 티저를 보고 책이 너무 읽고 싶어서 배송기간 못 기다려! 바로드림으로 찾으려 했는데 전날까지 있었던 영등포의 재고가 다음날 사라져버렸다ㅜ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자책을 구매했다.
당장 읽고 싶어서 잠도 못 자고 아주 난리였기 때문
그 결과... 완결까지 다 읽고 자느라 날밤 샜다. 이거... 너어어어무 재밌짜나!!!! 난 왜 이걸 이제 발견한 것인가... 약간 해품달 같기도 하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저릿해서 혼났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보고 있는 나야 둘 마음을 다 느낄 수 있지만 둘은 그걸 알 수 없으니.

둘의 사랑 이야기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후세까지 이어 오고 있지만 정말 책을 읽고 나서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진짜 의빈성씨도 정조를 사랑했을까?
왕은 무치다, 임금이라는 이유로 모든 게 다 허용되던 저 시대에 과연 한낮 궁녀의 의사가 중요했을까 싶다.
그리고 왕이 의빈을 사랑했다는 사료는 구구절절 나오는데 반대 사료는 하나도 없으니 그 누구도 의빈성씨의 의견을 궁금해하지 않았을 듯싶다.
거의 20년의 정조의 짝사랑은 애절하지만 의빈 성씨가 2번이나 거절한 데에는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사연이 있었을 테고 드라마까지 다 본 지금은 100% 이해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정조가 아닌 생각시 시절부터 함께했던 동무들을 찾는 덕임이 너무 불쌍했다.
자식을 연달아 잃고 모두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치부해버리고 지아비보다는 임금에 가까운 남편에게 제대로 된 위로도 못 받고 나 같아도 우울증이 걸리지 않고는 못 배겼을 듯. 순간 달의 연인의 해수가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책에서의 덕임이가 드라마에서의 덕임이보다 더 매정하게 느껴지는데 그건 당연한 거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나오는 정조의 정 뚝 떨 모멘트를 보고도 사랑했다고 하기에는,,,, 근데 책은 지금처럼 정조와 의빈성씨에대한 사료가 많이 발견되기 전에 쓰인 거라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에서는 조금 더 표현하고 순화(?) 된 정조의 모습을 그렸다. 소설은 정말... 절레절레...
특히 덕임이가 임신하고 제대로 음식도 못 챙겨 먹으면서 눈치 볼 때는 내가 다 서러워서 눈물이 다 났다. 나였으면 울었고 진작에 도망갔어 ^_^
해서 책을 보면서 이걸 드라마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를 계속 상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매주 드라마를 보고 갤에 올라온 리뷰들을 보고 이렇게 행복한 덕질을 한 게 얼마 만인가 싶다(●'◡'●)
모두가 말하듯 최근 몇 년간 드라마 중에 이렇게 작감배가 완벽한 드라마가 있었나 싶고 연출도 장난 아니었다. 내가 사극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 때려 박은 듯 보란 듯이 보여줬다.
매 회 연기를 보는 맛이 쏠쏠했고 친구들이 티저를 보자마자 이건 내 스타일이다! 했을 정도로 내 취향이었으니 뭐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난 너무 좋았다😍 보통 책보다 드라마화가 되었을 때 더 좋았던 적이 없었는데 이건 드라마가 더 좋은 것 같다(개취)
그리고 드라마를 본 후에는 위에서 가졌던 의문을 확실하게 답할 수 있게 됐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다.
사실 "궁녀는 왕을 사랑했다" 보다는 성덕임은 이산을 사랑했다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지아비였던 이산을 사랑한거지 왕이었던 정조까지 사랑했을지는 의문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귤씬 무엇보다 책보다 순화되고 더 로맨틱한 산이의 모습을 그려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모습을 준호가 연기한다고...? 이런 모습의 남주가 나온다고...? 그럼 욕을 왕창해줘야 하는데 어떡하지 싶었다.
책은 앞서 말했듯이 사료가 많이 발견되기 전에 쓰인 거라고 하니 사실 정조의 모습은 드라마가 더 가까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책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산이보다는 덕임이에게 감정이입이 더 잘 되었는데 같은 여자라 그럴 수도 있고 그냥 이렇게까지 궁녀의 삶을 조명한 드라마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는 후궁이 되면 인생역전이고 삶이 핀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덕임이를 보니 이렇게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고 싶어 한 궁녀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지냈던 궁녀로서의 덕임이의 모습이 사라져만 가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17회가 복습하기 힘들 정도로 힘든 회차인 건 맞지만 난 덕임이에게 조명된 신들에서 눈물이 터졌다
뭔가 덕임이는 내가 봤던 드라마 중에 내가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여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의 명장면을 몇 개 뽑아 보자면
- 우선 16회 최고의 1분 - '덕임이가 덕임이에게'
이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궁녀 시절의 본인에게 안녕을 고하는 덕임.
친구들과 뛰어가는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덕임의 모습에 1차 눈물이 터졌다. 예상치도 못한 장면이었어서 더 그랬다. 이 장면이 감독님이 그 자리에서 추가한 씬이라는데 정말 천재... 배운 갓지인👍
이 장면 바로 다음에 덕임이 혼자 누워서 후궁이 되고 본인이 잃은 것과 얻은 것을 셈하며 눈물을 흘리는 씬이 나오는데 그게 또 세상 처연하다. 덕임이 후궁이 되어서 얻은 건 오로지 산 하나, 잃은 건 전부였다.
산을 선택한 대가로 자신의 모든 걸 다 잃었는데 그렇게 얻은 산마저도 온전히 자신의 것은 될 수 없으니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먹먹했다.
- 덕임이와 친구들

덕임이에게 산이만큼 소중한 존재를 꼽으라면 바로 동무들일 것이다. 나인이 되기까지 15년, 입궁해서(승은을 입지 않는다면) 평생을 같이할 사람들.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덕임에게 동무들은 친구 이상이었고 가족이나 다름없었을 것 같다. 그런 친구 중에 한 명을 본인보다 먼저 보내는 장면에서 또 울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냥 덕임이랑 경희, 복연이, 영희랑 친구였나 보다(지나친 과몰입)
그리고 덕임이가 먼저 가고 덕임이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우는 복연이와 경희에 또 울었다. 이상하게 산이와 덕임이가 이별하는 장면보다 남겨진 덕임이의 유품들을 보며 껴안고 우는 둘이 더 안쓰러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4명에서 2명이 된 궁녀즈를 보며 덕임이한테만이 아니라 넷 모두에게 서로가 어떤 존재였는지 너무 잘 보였다. 넷이 천국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해ㅜㅜ 책도 읽고 다해ㅜㅜ
- 서 상궁님
옷소매 붉은 끝동
새로운 후궁 간택의 날, "모두가 의빈자가를 닮았더군요", MBC 220101 방송
tv.naver.com
가장 울컥했던 장면,덕임이에게 궁녀즈와 산이만큼 소중한 존재인 서상궁님.
엄마처럼 덕임이를 키워오신 분이어서 덕임이가 후궁이 되기 싫다 했을 때도, 후궁이 되어서도, 점점 메말라갈 때도 걱정 한가득이었다. 그런 덕임이가 먼저 가고 얼마나 상실감이 컸을지 감히 상상도 못한다
또한 덕임이 뿐만 아니라 산이도 원손 아기 시절부터 봐와서 이 위험한 궁속에서 얼마나 위험하고 위태롭게 지내왔는지 잘 아는 사람인데 그런 산이 유일하게 곁을 내준 덕임이와 의지하며 살아가기를 누구보다 바랬을 것 같다.
새로 뽑힌 후궁이 덕임이를 담지 않아 기뻤다는 말, 산이가 외롭지 않게, 쓸쓸하지 않게 지켜달라는 말, 이 말은 둘의 모든 순간을 지켜본 서상궁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던 것 같다.
덕임이가 잊혀져가는 게 서럽고 슬픈데 본인뿐만 아니라 산이도 그럴 거라는 걸 알고 다행이다 싶다가도 앞으로 그 긴 시간을 혼자 쓸쓸하게 살아갈 산이가 안쓰러워서 울먹이는 서상궁의 모습에서 나도 정말 많이 울컥했다ㅜㅜ
-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영원엔딩] 이준호x이세영,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며 입맞춤💕, MBC 22010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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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구절인데 이 대사가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도 똑같이 사용되었다. 역사가 스포라 결말이 정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성통곡했다.
덕임을 사랑한 한 남자였으나 나라가 더 우선인 임금이었던 산. 한 번도 필부(평범한 사내)가 되기를 꿈꿔본 적 없다던 산이 야속했는데 사실 세손으로 태어나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왔기 때문에 이상할 게 없는 대답이었다. 당연히 덕임이가 궁녀가 아니었으면 자신을 만나지 못했을 테니 덕임이 궁녀인 게 어울린다고 했을 테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덕임의 말도, 마음도 모두 알게 된 산이 덕임이에게 제발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또 울었다. 진심 폭풍눈물
평생의 숙명이었던 임금으로서의 태평성대를 이뤄놓고 덕임이 앞에 평범한 사내로 선 산의 인생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싶고 얼마나 이렇게 마주하고 싶었을지가 느껴졌다.
따듯하게 산을 안아주는 덕임의 모습으로 마무리되었으니 그래 이건 해피엔딩이 맞다! 사실 새드+해피 = 새피엔딩이지만 난 해피라고 생각할래
11월부터 1월 1일까지 내내 이 드라마 덕에 너무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온 두 주연배우가 상을 탔다.
두 배우들의 수상소감이 여기저기 퍼져나갈 정도로 좋았지만 특히 이세영 배우의 소감이 인상 깊었다.
드라마 덕후로서 수상소감을 듣고 울컥한 적은 처음인데 오로지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린 소감이 감동이었다.
'소중하게 내어주신 시간 잘 보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배우에게 듣다니 드라마를 얼마나 애정으로 만들었는지가 느껴졌고 애청자들에게 우리도 여러분들과 같이 보고 느끼고 있어요라는 답장을 해주는 느낌이었다.
금토에 약속도 마다하고 열심히 달렸던 드라마가 이러한 보답을 해주니 너무 좋다. 뭔가 나에게는 애틋한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조촐한 잔치였지만 모두 받아 마땅한 상을 받았고 자그마치 8관왕이라니👍
여러모로 잊지 못할 드라마다
나도 감독님 말씀처럼
초록빛 여름을 해맑게 뛰어가던 덕임과
그런 덕임을 결코 잊지 않았던 눈 내린 시린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산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내 2021년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2022년 시작을 행복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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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백업
https://blog.naver.com/joie95/22263591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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